세계 최강 브라질축구대표팀 룩셈부르구감독이 28일 열린 친선경기에서 한국에 패한 뒤 한 말이다.
30일부터 열리는 98∼99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에 출전하는 현대다이냇 나래블루버드 기아엔터프라이즈 삼성썬더스의 사령탑은 룩셈부르구감독의 이 말을 곰곰이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농구전문가들은 현대 대 나래, 기아 대 삼성의 4강전 승자는 현대와 기아가 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정규리그 전적만을 살펴보면 이런 전망이 나올 만도 하다.
기아는 삼성과의 정규리그에서 4승1패로 절대 우세. 기아는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에서도 삼성을 압도했다.
현대도 나래에 3승2패로 앞섰고 득점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룩셈부르구감독의 말처럼 ‘질 수도 있는 게 스포츠’.
나래와 삼성도 상대를 일격에 쓰러뜨릴 ‘한방’이 있다.
‘농구천재’ 허재(34·나래)와 지난해 ‘신인왕’ 주희정(22·삼성)이 바로 그들.
‘플레이오프전의 사나이’로 불릴 정도로 큰 경기에 강한 허재와 투지와 돌파력이 좋은 주희정이 열(?)을 받을 경우 승부는 예측불허로 빠질 가능성이 크다.
허재는 LG세이커스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 3경기에서 60득점에 그쳤지만 어시스트 가로채기 등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기아 소속으로 현대와 맞붙었던 그는 눈위가 찢어지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무서운 투혼을 발휘하며 현대의 혼을 빼놓은 바 있다. 현대로서는 아무래도 허재가 이끄는 나래와의 경기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
대우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 4차전에서 4쿼터에서만 9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견인한 주희정도 ‘시한폭탄’.
대우와의 4경기에서 31득점 밖에 올리지 못한 그의 슈팅이 폭발할 경우 삼성의 전력은 배가 된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 어디에서 시한폭탄이 터질까. 농구공도 둥글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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