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형신탁이란 ▼
은행이 정한 판매기간중에 예치된(가입한) 고객돈을 주식 채권 등으로 운용한 후 만기에 실적배당하는 투자상품이다. 최악의 경우 운용실적이 나빠 투자원금이 축날 수 있다. 확정이자를 주는 예금상품이 아니라는 얘기.
우선 다음달 12일부터 5월11일까지 한달간 고객을 모집할 예정. 만기는 1년 이상, 최저 가입한도는 1백만원이다. 최초 가입일이 다르더라도 만기일은 2000년 4월12일로 똑같다. 주식 채권 등 자산구성 비율이 다른 다양한 상품이 속속 선보일 전망.
▽은행 신탁상품과 다른점〓채권시가평가제가 적용되는 은행권 최초의 금융상품이다. 기존 은행 신탁상품은 편입자산의 부실로 배당률이 하락할 조짐이 보이면 은행계정 등에서 고수익 채권을 가져와 배당률 하락을 방지하는 편법이 가능했다.
그러나 단위형 신탁은 이같은 펀드간 자금의 편출입(물타기)이 금지된다. 매일 매일 변하는 채권과 주식값에 따라 펀드수익률이 오르고 내린다. 1년 이내에는 중도해지가 불가능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투자수익률 고시방법이 수익증권 펀드처럼 기준가격으로 한다는 점도 은행신탁과 다르다.
▽투신사 수익증권과 다른 점〓단위형 신탁은 투자기간이 1년 이상. 3개월 6개월짜리 여유자금으로는 가입할 수 없다. 주식형펀드는 최대 90%까지 주식편입이 가능하지만 단위형 신탁은 주식 및 파생금융상품을 30% 이상 편입할 수 없다. 운용자산에 대한 이같은 제한은 강세장에서는 약점이 될 수 있지만 약세장에서는 수익률 하락을 최소화하는대 도움을 준다.
운용측면에서의 단위형신탁 강점은 ‘대출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키포인트가 될 것 같다. 고객은 예치잔액의 70∼80%까지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수익률 계산방법 ▼
기존 신탁상품은 가입기간 동안의 평균배당률로 투자기간 동안의 이익규모를 계산한다. 예컨대 최근 3일 동안의 배당률이 각각 10,11,12%씩 나왔다면 평균배당률은 11%가 된다는 것.
반면 단위형신탁 수익률은 투신사 수익증권이 사용하고 있는 기준가격방식을 적용한다. 기준가격은 1천좌당 1천원이 기본. 단위형신탁이 운용에 들어간 첫 날은 1천원부터 시작한다는 얘기다. 기준가격은 매일 매일 운용실적에 따라 변하게 된다. 1천1백원이 됐다면 투자수익률은 10%가 되는 셈이다.
▼투자포인트 ▼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 고르자〓단위형신탁은 실적배당상품이기 때문에 확정금리를 선호하는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는 가입하지 않는 게 좋다. ‘원금의 일부가 축나더라도 참을만하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에겐 두종류의 상품선택 기회가 있다. 은행들은 채권 및 대출로만 운용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안정형’과 최대 30%까지 주식에 투자하는 ‘공격형 ’을 별도로 판매할 방침.
▽기존 신탁상품에서 당장 갈아탈 필요는 없다〓기존 신탁상품을 중도해지하면서 단위형신탁으로 갈아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신종적립 등 기존 신탁상품은 고금리 채권이 남아있어 지금도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주고 있다. 반면 단위형신탁은 시중금리가 하락한 상태에서 새로 저금리 채권을 편입해야할 처지.
▽1년 이상 여유자금으로 투자하자〓단위형신탁은 중도해지가 불가능하다. 중도해지 수수료만 물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기존 신탁상품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단 사망 해외이주 퇴직 등 특별중도해지에 해당하는 사람은 수수료 부담없이 중도인출을 요구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도 해지신청일로부터 3일째 되는 날에 비로소 원리금를 손에 쥘 수 있다.
▼도움말 주신 분 ▼
한미은행 이건홍재테크팀장, 조흥은행 서춘수재테크팀장.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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