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도입 첫 해인 지난해 우즈(두산)는 홈런왕(42개)에 등극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공갈포’부시(당시 한화)는 팬을 실망시켰다.
올시즌 활약할 용병은 8개구단 2명씩 모두 16명(투수3, 야수13). 이중 재계약선수인 우즈와 캐세레스(이상 두산) 앤더슨(LG→쌍방울) 펠릭스(LG)는 ‘검증된 선수’.
하지만 나머지 12명은 한국무대 초년병. 일단 시범경기에선 홀(29·삼성)과 호세(34·롯데)가 눈에 띄었다. 홀은 5게임에서 18타수 11안타로 타율(0.611)과 출루율(0.682) 도루(5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삼성의 톱타자로 낙점됐다.
특히 50m를 6초대에 주파하는 준족인 그는 3월 28일 인천경기에서 1,3회 2루 도루에 성공해 국내 최고의 ‘어깨’박경완(현대)의 심기를 건드렸다.
호세(타율0.333)는 2년연속 최하위로 추락한 롯데를 구해줄 것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 한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연봉 2백만달러까지 받았던 거물. 호세는 전성기때 같은 도미니카 출신인 새미 소사(시카고 커브스)보다 한수위의 선수로 명성을 날렸었다.
로마이어(한화)와 스미스(삼성) 피어슨(현대)은 김동주(두산) 양준혁(해태) 등 ‘토종거포’ 및 홈런왕 2연패를 노리는 우즈와 홈런왕 타이틀을 다툴 ‘용병거포’로 지목된다.
특히 전체 용병 지명 1순위 로마이어는 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한화의 시범경기 5전전승을 이끈 주인공.
반면 용병투수 3명이 어떤 성적을 올릴지는 미지수.
올시즌 LG에서 쌍방울로 이적한 앤더슨은 시범경기 2게임(7과 3분의1이닝)에 등판해 방어율 2.45를 기록하며 1패만 기록했다.
롯데의 마무리투수 길포일과 쌍방울의 선발요원 비아노의 방어율은 각각 2.25와 3.60.
야구는 농구보다 용병 의존율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용병의 활약여부가 팀성적의 변수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