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여유, 약간의 빈틈. 그 빈틈으로 파고드는 옛기억들…. 이런 날은 지인(知人)의 서신이라도 기다려 봄직하다.
‘마흔 나이의 네 출가 소식으로/내 등 뒤 문이 삐걱거림을 안다/…/네 갠지스강 엽서가/아픈 몸 곳곳의 빈틈을 찾아온다/…/네 환속의 풍문이 다시/내 시신경과 눈물, 등과 절벽 사이/천 개도 넘을 빈틈을 찾기 시작한다’(송재학의 ‘빈틈’ 중).
전국이 흐리고 오전 한때 약간의 비. 아침 4∼12도, 낮 8∼16도.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