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2일]처마밑 낙숫물 소리

  • 입력 1999년 4월 1일 19시 01분


4월이다. 누군가 ‘잔인한 달’이라 했지만 4월의 포근함은 일상의 긴장을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거기에 촉촉한 비까지 찾아온다니.

약간의 여유, 약간의 빈틈. 그 빈틈으로 파고드는 옛기억들…. 이런 날은 지인(知人)의 서신이라도 기다려 봄직하다.

‘마흔 나이의 네 출가 소식으로/내 등 뒤 문이 삐걱거림을 안다/…/네 갠지스강 엽서가/아픈 몸 곳곳의 빈틈을 찾아온다/…/네 환속의 풍문이 다시/내 시신경과 눈물, 등과 절벽 사이/천 개도 넘을 빈틈을 찾기 시작한다’(송재학의 ‘빈틈’ 중).

전국이 흐리고 오전 한때 약간의 비. 아침 4∼12도, 낮 8∼16도.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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