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3일 「플레이볼」…개막전 「별들의 전쟁」

  • 입력 1999년 4월 2일 19시 13분


‘플레이 볼!’

99프로야구가 3일 오후 2시 지난해 우승팀 현대와 해태의 인천경기를 비롯, 잠실 부산 대구의 4개구장에서 일제히 개막 팡파르를 울린다.

첫 판의 기선제압을 위해 8개구단이 내놓은 개막전 선발카드는 저마다 이채롭다.

인천의 공식 개막전은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정민태(현대)는 자타가 공인하는 현역 최고의 투수. 역대 개막전 성적도 3차례 등판해 2승무패 방어율 0.47을 자랑한다.

반면 해태는 중간계투 곽채진을 ‘비장의 무기’로 내놓았다. 지난해 삼성에서 3분의1이닝을 던져 2안타와 1볼넷 2실점, 방어율 54.00을 기록한 것이 개막전 성적의 전부인 곽채진의 선발기용은 이강철 이대진의 부상에 따른 김응룡감독 특유의 승부수.

부산경기는 롯데가 왼손 에이스 주형광을, 두산이 제4선발 강병규를 선발 예고했다. 강병규는 팀내 선발중 가장 컨디션이 좋아 9년만에 처음으로 개막전 마운드를 밟는 행운을 잡았다.

잠실에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원수’로 만났다. LG는 손가락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에서조차 제외된 에이스 최향남 대신 제2선발 손혁이, 쌍방울은 지난해 LG의 마무리 투수였던 용병 앤더슨이 등판한다.

대구경기는 에이스의 맞대결장. 삼성이 김상진, 한화가 정민철을 내세워 ‘맞불작전’을 편다.

두산에서 이적한 김상진은 개막전 승패는 없지만 3경기에 나가 방어율 2.51, 정민철은 2승1패에 방어율 2.48을 기록해 역시 스타는 큰 경기에 강하다는 속설을 증명했다.

한편 역대 개막전 성적은 두산이 11승5패1무(0.688)로 가장 높고 롯데가 6승11패(0.353)로 최하위.

한대화(현 동국대감독)는 개막전에서만 통산 7개의 홈런을 쳐냈고 장호연(현 삼성코치)은 완봉승 2차례 포함해 6승2패를 거둬 ‘개막전의 사나이’란 명성을 얻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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