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88년 노벨화학상 수상 獨 후버교수

  • 입력 1999년 4월 2일 19시 27분


“현대의 자연과학자는 중세시대 보물섬을 찾아 바다를 누빈 해상모험가처럼 신나는 일이죠.”

88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분자생물학의 거장 독일 뮌헨공대 로버트 후버교수(62·분자생물학)는 “아직도 자연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며 “수많은 실험을 하면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후버교수는 서강대와의 학문교류를 위해 방한한 뮌헨공대 대표단 5인중 한 사람. 광합성에 작용하는 단백질 ‘트롬빈’의 구조를 밝혀낸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그는 “한국에도 우수한 인재가 많아 해외과학계와 지속적으로 교류를 가지면 수년내에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생물학자인 내가 화학상을 탄 것처럼 오늘날의 과학연구는 물리 화학 생물 수학같은 여러 학문간에 교류가 중요하다”면서 “컴퓨터나 생명복제같은 성과도 그 원천은 기초과학 연구를 발판으로 이룩됐다는 사실을 잊지말라”고 당부했다.

최근 DNA구조 연구에 빠져있다는 후버교수는 “인간복제는 윤리적으로 대단히 위험하다”며 “독일에서도 이미 금지했고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못박았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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