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나는 언제라도 검찰에 나가 모든 것을 얘기할 용의가 있다. 이미 세번이나 검찰에 나갔다. 검찰에서는 출두하라고 하지 않는데 여당은 틈만 있으면 체포동의안 처리를 들먹여 나와 한나라당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에 나가 얘기할 용의가 있다는 것은 자진출두하겠다는 뜻인가.
“내가 무엇때문에 자진출두하나. 이미 검찰에 할 얘기를 다했고 검찰도 잘 알고 있다. 검찰과 내가 의견차이가 있다면 검찰은 내가 국세청을 조직적으로 동원했다는 것이고 나는 친구인 이석희(李碩熙)전국세청차장에게 개인적으로 대선자금 모금을 부탁했다는 것이다.”
―당지도부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에 응하겠다고 결정하면 따를 것인가.
“당을 위해 일하다 이렇게 된 만큼 당의 결정을 따를 것이다. 다만 체포동의안 표결 환경이 전보다 훨씬 안 좋아졌다.”
―당내에서는 ‘당과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위해 몸을 던지라’는 말도 있는데….
“내가 그렇게 하는 게 당과 이총재에게 무슨 득이 되겠는가. 여권의 집요한 ‘이회창죽이기’ 공작에 대항하는 하나의 고지가 무너지는 것이다.”
―이총재에게 섭섭한 마음은 없나.
“이총재인들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동생까지 구속됐다.”
―여권에 대해 할말은….
“솔직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검찰총장이나 국가정보원장 등 자기사람을 한사람이라도 치면서 나를 이렇게 하면 덜 억울하겠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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