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애나대학 시절 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 샤킬 오닐(LA레이커스)과 함께 활약했던 싱글튼이 버티고 있는 삼성썬더스. 그러나 싱글튼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혼자로선 어떻게 해볼 수 없었다. 한국프로농구의 원년 용병 멤버 리드와 윌리포드를 주축으로 강동희 김영만 봉하민등 토종스타들이 포진한 기아 엔터프라이즈는 그만큼 짜임새가 있었다.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98∼99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 기아 대 삼성의 3차전.
기아는 윌리포드(25득점 15리바운드) 리드(22득점 20리바운드) 강동희(8득점 7어시스트) 봉하민(14득점) 김영만(10득점) 등 주전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싱글튼(32득점)이 고군분투한 삼성을 84대78로 눌렀다.
이로써 기아는 2승1패를 기록해 4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승리하면 챔피언결정전 진출권을 거머쥐게 됐다.
기아 ‘베스트 5’의 조직력이 빛을 발한 것은 4쿼터.
3쿼터까지 57대56, 1점을 앞선 기아는 4쿼터 들어 리드의 골밑 슛과 강동희의 3점슛으로 싱글튼이 덩크슛을 넣으며 추격해온 삼성을 62대60으로 앞섰다.
리드는 윌리포드가 골밑에서 날린 슈팅이 림을 맞고 나오자 이것을 연속 세번이나 뒤에서 용수철처럼 뛰어오르며 덩크슛으로 꽂아넣었다.
이날 기아는 플레이오프전에 한번도 기용하지 않았던 ‘사랑의 3점 슈터’ 정인교를 2쿼터부터 기용해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고 삼성의 주포 문경은을 6점으로 묶으며 승리를 낚아냈다.
한편 삼성의 벤자민은 경기종료 15초를 남기고 자신의 마크맨 김영만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지탄을 받았다.
〈권순일·전 창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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