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이현재/금리 인하 日과 비교안돼

  • 입력 1999년 4월 5일 19시 59분


3일자 ‘기업 자금맨 요즘 살맛나요’라는 기사는 일본 수출전선에서 뛰고 있는 상사맨을 실망시켰다.

외환위기 직후 금리가 20% 대로 치솟으면서 중소기업이 줄줄이 부도가 나고 대기업도 하루 하루 살얼음판을 걷던 시절을 생각하면 은행에 자금이 남아돌아 거꾸로 기업에 돈을 빌려가라고 접대를 한다니 즐거워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일본은행 금리는 1.5∼3%로 한국계 은행 금리(5∼6%)보다 두배 이상 싸다.

일본에 진출한 중견기업은 물론이고 5대 기업 중에도 일부는 일본은행으로부터 상환 압력과 금리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 일본계 은행을 이용할 수 있는 기업은 행운이고 대부분 한국계 은행을 이용해야만 하는 입장이다. 단돈 1달러라도 더 수출하려고 24시간 뛰고 있는 상사맨들은 이같은 금리차 때문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뛰는 격이다.

국내 금융의 한 부분이 좋아진 것이 마치 전체 금융조건이 좋아진 것처럼 비쳐서는 곤란하다. 한국 금융기관들이 다시 경쟁력 강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현재(주일 한국대사관 상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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