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안정환­성한수등 영파워 「1­2세대」대결

  • 입력 1999년 4월 5일 20시 00분


“선배들, 이제 물러나야죠.”

“무슨 소리, 우린 아직도 팔팔해.”

지난해 폭발적인 프로축구 붐을 주도했던 원년 신세대스타들과 올시즌 데뷔한 신인 스타들의 경합으로 99프로축구가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주말 2라운드를 마친 99대한화재컵 조별리그에서 이들은 팬의 기대에 부응하는 골폭죽으로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결을 벌이고 있다.

먼저 공격의 포문을 연 것은 이길용(울산 현대) 성한수(대전 시티즌) 김영철(천안 일화) 등 프로새내기들.

이길용은 지난달 31일 전남드래곤즈와의 첫 경기 동점골에 이어 3일 천안 일화전에서도 동점골을 기록,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길용은 지구력과 골 결정력이 뛰어나고 상대가 방심한 순간을 파고드는 찬스에 강한 선수. 프로 두 경기에서 터뜨린 골도 모두 후반 시작하자마자 기록했다.

올시즌 ‘신인왕 후보 0순위’로 꼽히는 성한수는 4일 부산대우전에서 선제골을 뽑아내 이름값을 했다. 비록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연장전까지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 문전을 파고들며 날카로운 슈팅과 센터링을 퍼붓는 등 가능성을 한껏 발휘했다.

김영철은 지난해 꼴찌 일화의 ‘희망봉’. 시즌 두 경기에 모두 출장,신인답지 않은 노련미와 중량감으로 팀의 최후방을 든든히 지켜내 주위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에 맞서 안정환(부산 대우) 박성배(전북다이노스) 등 원년 신세대스타들도 “프로2년차 징크스는 없다”며 잰걸음을 걷고 있다.

개막전에서 기대 이하의 플레이로 팬의 아쉬움을 샀던 안정환은 4일 대전전에서 동점골에 이은 골든골을 작렬시키며 ‘제2의 돌풍’을 예고했고 박성배도 3일 전남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혼자 두골을 몰아넣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들 1,2세대 영파워의 대결은 현재 청소년대표팀에 차출된 이동국과 김은중이 복귀하는 내달 더욱 열띤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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