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관『파출소서「뉴스서비스」받습니다』

  • 입력 1999년 4월 6일 16시 22분


파출소는 민생치안업무의 최일선 현장이나 정작 이 곳에 근무하는 경찰들은 관내 일 이외에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일반 시민보다 더 모를 때가 많다. 순찰과 사건처리 등에 매달리다 보면 신문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는 날이 많기 때문.

그러나 충북 진천군내 8개 파출소 직원들의 경우 한달여 전부터 파출소로 전달되는 ‘뉴스서비스’ 덕분에 이같은 ‘문제점’을 다소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이 뉴스서비스 제공자는 김상구(金相求·51·총경)진천경찰서장.

김서장은 그날의 신문기사 중 한두 꼭지씩을 요약 정리해 재편집한 ‘일반교양자료’(A4용지 한장 분량)를 팩시밀리로 매일 각 파출소에 보낸다.

‘유고전쟁의 역사와 배경’ ‘주요기관들의 내년도 경기전망’ ‘사이버세계에도 법은 엄연히 있다―인터넷과 신법률’ 등 그가 하루 한시간 정도를 할애해 만드는 이 자료에는 최근의 국내외 이슈나 경찰관이 알아야 할 법률지식 등이 담겨 있다. 이따금 베스트셀러 요약도 등장한다.

진천읍 상산파출소 박철근(朴喆根·43·경사)부소장은 “내용도 유익하고 분량도 부담없다”며 “이제 이 교양자료 읽기가 즐거운 일과처럼 됐다”고 말했다.

직접 자료를 만들기 위해 한달 이상 컴퓨터공부를 했다는 김서장은 “각종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을 이해하고 설득해야 하는 파출소 직원들에게 이 자료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천〓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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