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조합을 주식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산동회계법인이 실시한 자산실사 결과 부채 등을 제외한 조합의 순자산액은 8천4백80억원. 이 금액은 정부가 지난해 10월말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추정한 순자산액 4천8백28억원의 1.7배에 이르는 것.
이처럼 실사 결과가 큰 차이를 보인 것은 삼일회계법인의 경우 조합 회원사 50여개의 현자산과 미래에 대한 순손실분을 순자산액에 반영했으나 산동의 경우 미래의 채권도 자산가액으로 포함했기 때문.
이에 대해 건설업계는 “조합의 순자산액을 최소한 1조5천억원 정도로 인정해주기 전에는 회계 법인의 실사 결과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식회사 전환을 위해 3조4천억원인 총자산을 순자산액 규모로 감자(減資)해야 하는데 이 경우 감자폭이 75%에 달해 조합에 자본을 출자한 업체의 손실 규모가 너무 크다는 것.
중소건설업체 모임인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박길훈(朴吉訓)회장은 “순자산액을 1조5천억원으로 인정받더라도 감자폭이 55%에 이른다”며 “부도를 내지않고 회사를 정상 운영하려고 노력한 업체들에 이같은 피해를 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들도 이번 실사에 참여한 만큼 업체의 불만을 모두 수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 건교부는 8일까지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부분적으로 보완한 후 10일경 최종 실사결과 보고서를 확정하고 16일 열릴 공제조합의 주식회사 전환 총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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