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수는 “메드타이거는 몸 구석구석에 있는 암세포를 찾아가 공격할 수 있어 전이된 암세포를 괴사시킬 수 있으며 암의 재발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드타이거는 아군은 피하고 적군만 골라 정확히 폭격하는 미사일 시스템에 비유할 수 있다. 메드타이거에는 △암세포를 괴사시키는 물질인 ‘TNF알파’를 만들도록 지시하는 유전자 △암세포의 위치를 자동탐지하는 ‘종양선택성촉진제’가 들어 있다. 이들은 ‘리포솜’이란 물질로 포장돼 있으며 암덩어리까지 운반하는 ‘탄두’는 DNA벡터다.
‘메드타이거’가 인체에 주사되면 종양선택성촉진제가 암세포를 정확히 골라낸다. 이때 유전자가 작용해 ‘폭약’인 TNF알파를 만들어 암세포만 파괴한다.
외국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동물실험이 계속돼 왔지만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쇼크사 패혈증 등 부작용을 일으켜 실패해 왔다.
이교수팀은 쥐 90마리의 배에 암세포를 넣어 직경 5㎜로 자라게 했다. 이 가운데 메드타이거를 투입한 30마리에서는 종양이 모두 사라졌지만 나머지 60마리는 종양이 1∼1.5㎝로 자랐다. 또 60마리 중 나중에 메드타이거를 주사한 30마리는 두달이상 살았지만 주사하지 않은 30마리는 3주 이내에 모두 죽었다.
〈이성주·이나연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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