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가 ‘꾀병 소동’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그의 몸 속에 각종 병균이 우글거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이다.
알렉산더 칼리포드 러시아 테니스협회 부회장. 그는 8일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17일부터 열리는 프랑스와의 페더레이션컵 예선 1차전 출전을 쿠르니코바에게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이전에도 부탁할 때마다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둘러댔다”고 열을 냈다.
그는 “조국을 위해 싸워달라면 온 몸이 다 아프다면서도 다음날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건강한 모습으로 멀쩡하게 싸운다”며 못마땅해 했다.
칼리포드 부회장의 말처럼 쿠르니코바는 페더레이션컵 출전을 거절한 8일도 바슈롬챔피언십 단식 2회전에서 제니퍼 카프리아티(미국)를 2대0으로 가볍게 꺾었다.
애국심에 대한 신세대와 구세대의 해석 차이인지…. 어쨌든 진실은 쿠르니코바만이 알 뿐이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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