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기아 승부 『전문가들도 몰라』

  • 입력 1999년 4월 9일 19시 54분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10일부터 7전4선승제로 시작되는 98∼9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기아엔터프라이즈 대 현대다이냇의 경기.

이번 챔피언결정전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농구전문가들은 “7차전까지 갈 것 같지만 누가 우승할지는 정말 예측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기아 대 현대의 이번 챔피언전은 예측을 불허하는 ‘난형난제’의 대격돌인 동시에 ‘한지붕 두가족’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양팀의 전력을 비교해 보면 ‘팽팽하다’는 말이 실감난다.

프로 원년 이후 3년 동안 양팀은 10승10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올시즌 정규리그에서는 기아가 3승2패로 다소 우세.

선수 구성면에서도 양팀은 ‘막상막하’.

가드진에는 국내선수 중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강동희(기아)와 이상민(현대)이 맞대결하며 기아의 리드와 윌리포드, 현대의 멕도웰과 존스 용병 콤비의 기량이 엇비슷하다.

양팀의 코트 밖 대결도 심상치 않다.

현대그룹이라는 한지붕 아래에 속해 있지만 기아의 구단주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며 현대는 정몽헌 현대전자 회장이 맡고 있어 두 형제간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이에 따라 양 구단 관계자들은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압력 속에 선수단 지원과 응원 계획 수립 등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어이없는 실수를 하지 않는 팀이 이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기아 대 현대의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는 전문가들조차 이런 예상 밖에 내놓지 못하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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