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단속카메라]부산 「주례동 가야로」

  • 입력 1999년 4월 11일 19시 42분


부산에서 가장 도로폭이 넓은 사상구 주례동 삼선병원 앞 가야로.

직선으로 2㎞나 곧게 뻗은 왕복 12차로인데다 낙동대교 방향으로는 내리막이어서 가속페달에 발을 대고만 있어도 쉽게 속도가 오르는 곳이다.

제한속도는 시속 60㎞지만 무심코 지나다 보면 80㎞를 훌쩍 넘어버린다.

이 때문에 반대편에서 좌회전이나 U턴하는 차량과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해 7월 경찰이 내리막인 삼선병원 건너편 낙동대교 방향에 무인단속카메라를 설치한 것은 바로 이같은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였다. 시속 70㎞ 이상이면 단속된다.

처음 단속카메라가 설치됐을 때는 하루 평균 70∼80대가 적발됐으나 최근에는 35대 수준으로 줄었다.

기준속도 초과도 대부분 71∼80㎞로 주행속도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부산시내 다른 곳에 설치된 단속카메라에 비하면 아직도 적발 건수가 배 이상 많은 편이다. 지난달에만 이곳에서 1천1백35대가 적발됐다.

과속차량들이 주로 단속되는 시간대는 오후9시 이후. 야간이어서 단속카메라가 운전자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데다 차량소통이 뜸해 자연히 속도를 높이게 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근 단속카메라 2백m 전방에 ‘무인카메라 단속중’이라는 대형 표지판을 설치해 무의식적인 과속을 주의하도록 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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