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13일]목련 적시는 아침 비

  • 입력 1999년 4월 12일 19시 46분


밤 벚꽃의 유혹이 한창이다. 그러나 그 화사한 유혹을 물리치고 골목길 담 너머 목련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알전구 같이 따스하고 단아한 목련. 순결하고 담백했던 그리운 이가 거기 숨어있는 듯하지 않은가.

목련은 우리네들의 길을 밝혀주는 꽃등(燈)같다. 저문 길 밝히고, 혹 저물어가는 사랑 밝혀주는 그런 등불.

‘저문 데로 둘이 저물어 갔다가 /저문 데서 저물어 둘이 돌아와 /저문 강물에 /발목을 담그면 /아픔없이 함께 지워지며 /꽃잎 두송이로 떠가는 /그리운 우리 둘’(김용택의 ‘그리운 우리’)

오전에 전국이 흐리고 비. 오후부터 서서히 개겠다. 아침 6∼9도, 낮 11∼15도.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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