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가 알레르기성 천식유발』…서울대교수팀 첫발견

  • 입력 1999년 4월 12일 19시 51분


식물의 잎에 붙어 사는 잎응애(진드기 포함)가 알레르기성 호흡기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서울대의대 내과 김유영(金有瑩)교수팀은 97년 8월 제주도의 귤농업종사자인 천식환자 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천식이 모두 귤 잎응애 때문인 것을 확인해 이를 미국의 ‘알레르기 천식과 면역 학술지(Ann Allergy Asthma Immunol)’ 최근호에 발표했다.

김교수팀은 그 뒤 제주도 귤농업종사자 1백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천식환자가 12%였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귤 잎응애 때문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팀은 또 “올 1월 사과농업종사자 8백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5%가 천식을 앓고 있었으며 이 중 절반은 사과 진드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잎응애는 잎의 엽록소를 먹고 사는 길이 0.5㎜의 동물로 진드기가 이에 포함된다. 이전에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등만이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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