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철이면 마을 인근 청룡산을 하얗게 수놓는 백로와 왜가리떼를 앞으로 점점 보기 힘들게 될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주민들의 근심거리는 천연기념물 제211호로 지정된 청룡산 철새서식지에서 불과 3백m 떨어진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무안∼함평∼전북 군산을 잇는 서해안고속도로 공사.
지난해4월부터 시작된 공사가 최근 이 일대에서 진행됨에 따라 주민들은 번식기를 맞은 백로와 왜가리떼가 피해를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3천여마리가 둥지를 틀고 있지만 공사 소음 등으로 산란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철새 특성상 이곳을 다시 찾지 않을 것”이라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고속도로 노선변경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철새 서식지 보호를 위한 용역을 발주해주도록 한국도로공사측에 요구했다.
또 자동차 소음과 불빛 등의 피해를 줄이기위해 고속도로 주변에 나무를 심고 방음벽을 설치하는 등 개통 이전(2001년)에 서둘러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배길용(裵吉龍·60)씨는 “40년대초부터 백로와 왜가리가 날아들기 시작해 많을 때는 1만여 마리를 넘는다”며 “천혜의 생태계 보고를 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무안〓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