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적금통장을 만들면 금리는 고작 연 7∼8%대, 세금을 떼면 연 5∼6%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이전에 만들어둔 자유적립식 적금통장을 제대로 활용하면 ‘효과 만점’의 상품이 될 수 있다. 만기가 될 때까지 가입시점의 고금리가 보장되기 때문.
대표적인 것이 비과세 가계장기저축. 이 상품의 불입한도는 분기당 3백만원. 매달 30만원씩 비과세통장에 자동이체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금융상품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없다. 한도가 충분하므로 추가로 불입할 돈이 있다면 비과세통장에 넣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유적립식 상호부금과 정기적금도 방치해서는 곤란하다. 예컨대 자녀의 출생 등을 기념하기 위해 자녀명의로 만든 통장이 자유적립식이라면 이런 통장도 활용하는게 좋다. 미성년 자녀인 경우 부모가 1천5백만원까지 적금을 대신 들어주더라도 증여세를 내지 않는다.
지난해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발매한 금강산여행 관련 적금중에도 불입방법이 자유적립식인 경우가 많다. 발매초기인 작년 10월경 가입했다면 연 12% 수준의 확정금리를 받을 수 있다.
조흥은행의 자유적립식 상호부금인 신자유통장도 가입후 6개월까지는 횟수와 금액 제한없이 입금할 수 있고, 6개월부터 11개월까지는 월 5백만원까지 넣을 수 있다. 작년에 가입했다면 연 11% 이상의 이자율이 보장된다.
은행으로서는 이같은 ‘금융상품 재활용’이 불만이겠지만 고객입장에서는 저금리시대의 유용한 재테크 전략이 아닐 수 없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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