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기준 가운데 하나는 펀드의 설정규모. 50억원 안팎의 스폿펀드에서 조(兆)단위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인 펀드의 규모는 수익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설정규모란
펀드의 자산운용 규모. 주식형수익증권은 초기에 설정한 규모를 신탁기간(펀드 존속기간)동안 일정하게 유지하는 ‘단위형’과 추가수요가 있을 때마다 규모를 늘려가는 ‘추가형’이 있다.
설정규모가 곧 자본금이 되는 뮤추얼펀드는 처음 신고된 규모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단위형과 같은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실제로 끌어모은 고객돈,즉 ‘모집규모’와 목표치인 설정규모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고객의 호응도가 그때 그때 다르기 때문. 중요한 것은 실제 한 단위로 운용되는 모집규모다.
▼ 중형펀드가 무난
보통 설정규모가 △1백억원 미만인 펀드를 소형 △5백억∼1천억원이면 중형 △1천억원이상은 대형 펀드라 부른다.
소형펀드는 ‘몸집’이 가볍기 때문에 탄력적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분산투자에 한계가 있어 종목선정이 잘못됐거나 주가흐름이 예상과 반대로 전개될 경우 투자위험이 크다.
반면 대형펀드는 단기간에 원하는 종목을 사들이거나 팔아치우기 힘들다는게 약점. “오르겠다 싶어 다 사고나니 주가가 꺾이기 시작하더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하지만 탄탄한 안정장세에서는 대형펀드가 유리한 점도 있다.
따라서 중형펀드가 운용하기에 가장 편하다는게 펀드매니저들의 공통된 의견.
▼ 시장흐름을 보고 선택하라
증시상황이 급변할 때는 단연 소형펀드가 유리하다. 사고 파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기 때문. 상승장이더라도 각광받는 ‘테마주’가 증권주→은행주→건설주 식으로 옮아갈 경우에도 이같은 흐름을 곧바로 탈 수 있어 좋다.
대형펀드의 경우 펀드매니저가 ‘종목이 좋다더라’는 정보를 입수했더라도 조금만 사들여도 특정기업 총 발행주식의 10% 이상을 살 수 없게 한 규정에 걸려 한계에 부닥친다.
반대로 일단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들어 모든 종목의 주가가 한 단계 오르는 시기라면 시장영향력이 큰 중대형펀드가 유리하다는게 정설.
▼ 추가형보다는 단위형
운용규모가 확정돼 종목별 목표수량 및 목표가격을 미리 정할 수 있는 단위형이 안정적으로 운용하기에 적합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물타기’가 배제되는 단위형펀드가 주가상승의 이익을 최대한 향유할 수 있어 유리하다.
이에 따라 최근 나오는 추가형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운용계획에 적합한 규모가 될 때까지만 펀드규모를 늘리는 경향이 강하다.
도움말 한국투자신탁 정순호 주식운용4팀장 02―789―4375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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