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ational]뉴욕 경찰국장 왜 대접받나?

  • 입력 1999년 4월 13일 19시 30분


뉴욕에서 경찰국장은 사교계의 명사로 대접받으며 경제계의 거물들과 친구가 되어 각종 사교모임에 초대를 받는다. 최근 뉴욕 경찰국의 사복 형사 네명이 흑인 소년 아마두 디알로를 죽인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뉴욕 경찰국장인 하워드 사피어는 베벌리 힐스에서 하룻밤에 7백달러나 하는 최고급 호텔방에 묵으면서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거물들과 이야기판을 벌였다.

물론 이 때문에 사피어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지만 그의 행동은 임명되자마자 사교계의 A급 인사 명단에 오르는 뉴욕 경찰국장의 전통에서 어긋나지 않는 것이었다.

물론 미국의 모든 도시에서 경찰국장이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폴 에반스 보스턴 경찰국장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은커녕 TV중계도 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째서 뉴욕의 경찰국장만 특별 대우를 받는 것일까.

일부에서는 이 이상한 전통이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1895년에 뉴욕 경찰국장으로 임명되었을 때부터 시작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뉴욕 사교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집안의 일원이었던 루스벨트가 매일 밤 사교계친구들과 어울리곤 하면서부터 경찰국장이 사교계 인사들과 어울리는 전통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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