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자 빌보드 싱글차트 톱 10에 여가수들이 7명이나 올라 있다. 여가수 선풍은 90년대 중반이후 팝계의 두드러진 추세이지만 이처럼 ‘독식’에 가깝기는 처음이다.
여가수들은 14일 뉴욕에서 대형 콘서트 ‘디바스 라이브(Diva’s Live)’를 통해서도 자기들의 세를 과시한다.
이번 빌보드 1위는 여성 3인조 ‘TLC’의 ‘No Scrubs’. 기름진 화음과 유려한 율동미를 내세운 ‘TLC’의 노래는 보름전 8위로 차트에 처음 올라 3주만에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중견 가수 셰어의 ‘Believe’. 이미 정상에 올랐다가 ‘TLC’에게 물려줬다. 이어서 재닛 잭슨(4위), 휘트니 휴스턴(5위), 머라이어 캐리(7위) 등 쟁쟁한 톱스타들이 중위권에 자리잡았다.
휴스턴의 노래 ‘Heartbreak Hotel’은 8년만에 낸 새음반 ‘My Love Is Your Love’에 실렸다. 재닛 잭슨은 랩그룹 ‘버스타 라임스’와 함께 노래했으며 머라이어 캐리의 ‘I Still Believe’는 4위까지 올랐었다.
8위는 21살의 흑진주 모니카. 수주일전 ‘Angel of Mine’이 1위를 기록했다가 여덟계단 내려앉았다. 모니카는 한 음반에서 세 곡이나 싱글차트 정상에 올리며 여가수 심벌로 급부상.
여가수 바람은 미국 팝계가 ‘보는 음악’의 시대를 맞아여성특유의성적 매력과 관능미에 초점을 맞춘데서 비롯된다. 80년대를 풍미했던 마이클 잭슨과 마돈나 등 ‘월드 스타’붐이 사그라지자 여가수 카드를 내놓은 것. 또한 90년대 여성성의 부각이라는 시대적 조류에 따라 10대 소녀팬들이 ‘스파이스 걸스’같은 여가수를 우상으로 여긴 덕도 있다.
〈허 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