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임스 맥도널 재단은 9일 ‘21세기 젊은 천재 과학자’ 10명을 선정해 1백만달러씩의 상금을 지급했다. 10명의 과학자들이 느닷없이 ‘돈벼락’을 맞은 셈이다. 12일 미 워싱턴포스트지에 실린 수상자들의 반응이 재미있다.
침팬지를 통해 인간 심리의 진화과정을 연구중인 사우스웨스턴 루이지애나대의 대니얼 포비넬리 박사(34)는 “침팬지에게 바나나를 실컷 먹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독일 포츠담 연구소의 스테판 람스도르프 연구원(38)은 “파티에서 물리학자라고 소개하는 순간 여자들이 다른 남자에게 가버리곤 했는데 이제 여자들의 관심을 끌게 됐다”며 기뻐했다.
천체물리학자 조 에릭 칼스트롬(41)은 “원하는 천체망원경을 사기엔 돈이 부족하다”며 흡족하지 않은 표정이고 철학자들은 “연필만 있으면 되는데 돈이 차고 넘친다”고 철학적인 코멘트를 했다.
‘천재과학자상’은 맥도널 더글러스사 창립자인 제임스 맥도널의 탄생 1백주년을 맞아 제정된 상. 세금을 내야 하는 노벨상보다 상금이 많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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