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챔프전3차]현대, 기아꺾고 2승…93대85

  • 입력 1999년 4월 14일 07시 23분


“힘내라, 윌리포드.”

3쿼터 1분경 기아엔터프라이즈의 특급 용병 윌리포드가 리바운드를 한 뒤 착지하다 삐끗하며 코트에 쓰러지자 부산사직체육관은 “윌리포드”를 연호하는 7천여 팬의 안타까운 함성으로 가득찼다.

간신히 몸을 일으킨 윌리포드는 안간힘을 다했지만 오른쪽 발목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1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98∼9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 현대다이냇 대 기아엔터프라이즈의 경기.

후보 멤버를 적절하게 교체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친 현대가 체력과 힘에서 우위를 보이며 윌리포드가 부상으로 제 활약을 못한 기아를 93대85로 눌렀다.

이로써 현대는 원정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2승1패로 한발 앞섰고 기아는 홈경기에서의 첫판을 놓치며 1승2패가 됐다.

현대는 이상민 추승균 맥도웰 존스 등 주전 선수 외 조성원 이지승 유도훈 김재훈 등을 총동원해 체력을 안배하며 단 한차례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승리했다.

반면 기아는 윌리포드가 진통제를 맞고 출전해 25득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골잡이 김영만(10득점)의 슈팅이 부진한데다 후반들어 주전들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완패를 당했다.

승패의 명암은 2쿼터에서 갈렸다.

1쿼터에서 26대22로 앞선 현대는 2쿼터들어 맥도웰(31득점 19리바운드)이 골밑을 장악하며 득점과 리바운드를 독점하고 추승균 조성원 등이 외곽슛으로 점수를 보태 47대38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현대는 3쿼터에서 김영만에게 10점을 내주며 한때 55대50까지 추격을 당했으나 4쿼터들어 5분여 동안 기아를 무득점에 묶어 놓고 조성원 존스 맥도웰이 번갈아 득점, 80대59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리를 굳혔다.

〈부산〓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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