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삼성 박건하 11개월만의 재기골

  • 입력 1999년 4월 15일 07시 27분


프로축구 수원 삼성 박건하(28).

한때 한국축구 최고의 골잡이로 각광받던 그는 지난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프랑스월드컵 대표팀 탈락 이후 신경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살이 쭉 빠진 것.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는 샤샤 비탈리 등 용병 투톱의 교체 멤버로 밀려났고 팬의 기억에서도 희미하게 멀어져갔다.

그가 올 겨울 다부진 각오로 웨이트트레이닝에 매달린 것도 이 때문. 덕분에 정상 체중을 회복했고 부족했던 파워도 되살아났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5월17일 울산 현대전 이후 11개월만에 골을 터뜨리며 올시즌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삼성은 14일 99대한화재컵 조별리그 A조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경기에서 박건하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 한점차로 승리, 조1위를 유지했다.

이날 전반에 교체 투입된 박건하는 활기찬 공격을 주도하다 후반 13분 이기형이 오른쪽에서 코너킥한 볼을 이진행이 머리로 떨어뜨려주자 그대로 오른발 논스톱 슛,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한편 부상에서 회복, 올시즌 첫 출장한 백승철(24)과 정정수(30)도 이날 나란히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상큼한 출발을 했다.

포항스틸러스 백승철은 A조 부천 SK와의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앞서던 후반 14분, 골지역 왼쪽까지 단독으로 치고 들어가 정재곤에게 볼을 연결, 결승골을 합작해 냈다. 2대 1승리를 거둔 포항은 단숨에 2위로 두계단 도약.

‘반바지’ 현대 정정수는 B조 안양 LG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43분 절묘한 프리킥으로 장형석의 헤딩골을 어시스트,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는 이로써 3연승을 마크, 2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4)와의 승점차를 4점으로 벌리며 1위를 굳건히 지켰다.

같은조 천안 일화는 전북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신태용과 이석경의 릴레이골로 2대1 역전승, 지난해부터 이어오던 5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14일 전적

▷A조

포항 2:1 부천

득점〓정재곤 1호(전2·도움〓조진호) 정재곤 2호(후14·도움〓백승철·이상 포항) 곽경근 1호(후41·도움〓이원식·SK)

삼성 1:0 대전

득점〓박건하 1호(후13·도움〓이진행·삼성)

▷B조

일화 2:1 전북

득점〓김봉현 1호(전22·도움〓서혁수·전북) 신태용 2호(후2) 이석경 1호(후8·도움〓홍도표·이상 일화)

현대 1:0 LG

득점〓장형석 1호(전43·도움〓정정수·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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