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프5차]현대―기아, 16일 양보못할 대결

  • 입력 1999년 4월 15일 19시 46분


「끝내기」냐, 「기사회생」이냐.

98∼99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1패로 앞서며 5차전에서 일찌감치 승부를 마무리짓겠다는 현대다이냇.

비록 1패만 더하면 침몰하고 마는 벼랑끝에 몰렸지만 전통의 명문답게 5차전에서 회생한 뒤 대역전승을 연출하겠다고 벼르는 기아엔터프라이즈.

16일부터 잠실 경기에 임하는 양팀은 한치의 양보가 없다.

탄탄한 조직력과 다양한 전술, 식스맨의 적극 활용.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을 깨고 현대가 먼저 3승을 따내며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된 원동력이다.

4차전까지 맥도웰과 존스의 ‘용병 콤비’와 이상민 추승균 조성원 등 토종 스타의 조직력은 완벽에 가까웠다.

특히 2년 연속 외국인 최우수선수(MVP)에 뽑힐 정도로 ‘한국화’에 성공한 맥도웰이 엄청난 힘을 바탕으로 골밑을 장악하고 3점슛이 좋은 존스는 내외곽을 오가며 기아를 초토화시켰다.

현대는 5차전을 내주면 지금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된다는 점에서 ‘끝내기’에 총력전을 편다는 전략이다.

반면 기아는 살아나느냐 주저앉느냐가 이 한판에 달려있는 만큼 강동희에게 큰 기대를 걸면서 4차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정인교 카드’가 맞아 떨어지면 회생의 극적인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부산〓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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