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요리평론가 송희라씨

  • 입력 1999년 4월 15일 19시 46분


요리평론가 송희라씨(32)씨는 새 밀레니엄 요리평론을 주도할 대표주자로 꼽힌다. 송씨는 1백년 전통의 프랑스 요리학교 ‘코르동 블루’를 최우수 평점으로 졸업(97년)했다.

송씨의 특징은 ‘암행평가’. “레스토랑에서는 배가 부르면 제 맛을 모르기 때문에 한조각만 먹습니다. ‘평론용 요리와 서비스’를 막기 위해 그 식당에 들른다는 정보를 절대 미리 주지 않습니다.”

송씨는 코르동블루에서 익힌 3백여 조리법과 프랑스 미국 싱가포르 등지의 유명레스토랑 1백여곳의 주방장으로부터 배운 ‘비법’을 바탕으로 요리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송씨는 맛 뿐 아니라 서비스의 질과 분위기, 가격의 합리성까지 평가한다. 그리고 그 평가는 냉정하다. 전문성과 프로정신, ‘암행시식’ 때문에 외식업체에서는 송씨의 평을 신뢰하고 한편으로는 ‘두려워’ 한다. 그래서 세계의 미식가를 유혹하는 미국 뉴욕의 레스토랑들을 ‘떨게하는’ 뉴욕타임스 요리평 차원의 평이 송씨에 의해 등장하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송씨가 요리평론의 주역으로 떠오른 데는 갖가지 ‘공부 퓨전’이 밑바탕이 됐다. 프랑스 파리12대에서 불문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파슨스디자인학교에서 의상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뒤 국내의상실과 일본 의류회사에서 일했다.

“별 안목도 없이 불문학과 의상디자인 등을 닥치는 대로 공부하다보니 ‘요리’로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문화에 대한 이해와 미적 감각 없이는 최고의 요리도 할 수 없거든요.” 송씨는 ‘일이 곧 놀이’라며 오늘도 ‘놀이’를 찾아 ‘홀로’ 나선다.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