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의 미간행 작품으로서는 마지막이 될 이 소설의 출간에 대해 지난 주 헤밍웨이 탄생 1백주년을 맞아 존F케네디 도서관에 모인 솔 벨로, 네이딘 고디머, 토비아스 울프, 프랜사인 프로즈, 오에 겐자부로 등의 작가 학자 팬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많은 사람들은 이 작품에 대해 “진짜 헤밍웨이다운 맛이 난다”며 찬사를 보낸 반면, 작가들은 작품 자체를 평가하기에 앞서 작가의 사후에 작가가 발표하지 않았던 작품을 간행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런 작품을 출간하는 것 자체가 작가의 생각과 어긋나는 행위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작가들은 대부분 자신이 죽기 전에 발표하지 않은 자신의 작품을 모두 버리거나 태워버리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제 펜 클럽 회장인 호메로 아리드지스는 심지어 1백주년 기념식 같은 것도 위험한 짓이라고 말했다. 헤밍웨이 탄생 1백주년 기념식만 해도 1년간 계속될 헤밍웨이 기념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로 계획되었지만 여기에서 헤밍웨이의 인종차별 성차별 유태인차별 환경보호 무시 등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많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었다. 물론 헤밍웨이가 미국 문학 발전에 끼친 영향을 무조건 찬양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편 노벨상 수상 작가인 네이딘 고디머는 ‘새벽에는 진실’을 통해 헤밍웨이의 인생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을 들여다보려는 사람들에 대해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그녀는 이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헤밍웨이가 젊은 아프리카 여자와 밤을 함께 보냈다고 해도 “그의 작가로서의 업적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면서 “작가의 인생은 작가의 것이므로 우리는 그의 작품만 읽으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