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순정만화들과 달리 독창적인 캐릭터, 장엄한 시대적배경 등을 선보였지만‘소녀취향의 전형적인 순정만화’라는 비판도 들었다. 그러나 그는 한창 인기를 누리던 시점에 새로운 모험을 감행했다. 85년에 소외된 사람들의 애잔한 삶을 그린 ‘우리는 길잃은 작은새를 보았다’를 발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묘사한데다 현실비판적이라는 이유로 사전심의에 걸려 홍역을 치렀다.
그후 황미나의 행보는 더욱 변화무쌍해진다. 코믹물로 방향을 틀어 ‘수퍼 트리오’(89년)‘웍더글 덕더글’(93년) 등을 내놓았고 ‘레드문’(94년)으로 SF액션까지 섭렵했다. 일본 만화주간지 ‘모닝’에 연재해 주목을 받았던 ‘윤희’(96년)는 서민들의 고단한 일상을 생생하고 따뜻하게 그린 수작으로 꼽힌다.
“다양한 장르의 장점을 작품안에 받아들여 독자층을 여중고생에서 남자 초중고생, 성인 남녀로 확대시켜온 작가적 전략이 탁월하고 누구보다 독자에 대해 성실하다”(만화평론가 박인하), “스토리와 연출에 능하다”(만화잡지 오즈 편집장 남선경)는 평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