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에게는 ‘콤비’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린다.
제비처럼 날렵한 이상민과 코뿔소처럼 육중한 맥도웰이 함께 뛰면 그야말로 완벽한 플레이가 연출되기 때문이다.
둘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것은 97∼98시즌.
이상민이 상무에서 제대해 현대로 복귀했고 맥도웰은 용병 트라이아웃에서 16순위로 지명돼 현대 유니폼을 입으면서부터 였다.
현대는 둘이 콤비를 이루자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지난 시즌에서 프로농구 첫 우승을 이룩한데 이어 이번 시즌에서도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상민과 맥도웰은 지난시즌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국내 최우수선수(MVP)와 외국선수 MVP를 차지한데 이어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또 나란히 국내, 외국선수 MVP에 올랐다.
둘은 미국프로농구(NBA) 유타 재즈팀의 존 스탁턴―칼 말론 콤비와 비교된다.
NBA에서 어시스트왕으로 군림해온 스탁턴 처럼 이상민은 98∼99시즌에서 어시스트왕에 올랐고 스탁턴의 패스를 거의 실수없이 골로 연결해 ‘우편배달부’로 불리는 칼 말론 처럼 맥도웰 역시 이상민의 패스를 받으면 골 결정력이 높아진다.
이상민과 맥도웰은 코트 밖에서도 늘 붙어다닌다.
이상민은 “맥도웰이 골밑에서 버티고 있으면 마음이 든든해 제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고 맥도웰은 “스페인과 포르투갈리그에서도 뛰어봤지만 내가 본 선수 중 최고의 가드는 이상민”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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