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는 이그나트는 올 1월에 콘체르토 솔로이스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로 임명되었다.
이그나트가 피아노를 처음 접한 것은 그의 부모가 미국 버몬트주에 농장을 구입했을 때였다. 그 농장에 자그마한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었던 것. 그는 혼자서 피아노를 가지고 ‘놀았다’. 부모는 음악 교육을 시키는 것을 아이에 대한 억압으로 생각했다.
어느 날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로스트로포비치가 그의 집을 방문해서 이그나트의 연주를 듣고 부모에게 선생이 누구냐고 물었다. 그의 부모는 이렇게 대답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저 애는 그냥 놀고 있는 거야.”
로스트로포비치는 이그나트가 음악에 재능이 있다면서 피아노 교사를 구해주도록 권유했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주위에 쓸만한 피아노 교사가 없다는 것을 알고 곧 교사 물색을 포기해버렸다. 2년 후 그의 집을 다시 방문한 로스트로포비치가 아직도 피아노를 가지고 혼자 놀고 있는 이그나트를 집에서 한 시간쯤 걸리는 곳에 살고 있던 피아니스트 루돌프 세르킨에게 데리고 갔다. 그것이 이그나트의 공식적인 음악 교육의 시작이었다.
이그나트는 부모의 영향으로 러시아 문화를 사랑하지만 웅장하고 기교가 화려한 러시아적 연주를 하지는 않는다. 그는 오히려 오스트리아와 독일 작곡가들의 작품을 아주 세심하게 연주해내는 편이다. 그는 바흐 베토벤 슈베르트 등의 작품을 즐겨 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