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 4번타자로 나와 홈런 15개 등 타율 0.292로 제몫을 다해주지 못했던 마해영. 그러나 4번을 외국인선수 호세에게 내주고 5번을 맡은 올 시즌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8일까지 팀이 치른 12게임에 모두 나와 홈런 3방을 포함, 타율 0.478로 수위타자를 지키고 있다. 타점(15개) 최다안타(22개) 출루율(0.547) 등에서도 모두 1위. 지난 4년동안 단 한번도 3할대에 올라오지 못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롯데가 개막전 이후 6연승을 포함, 8승4패로 드림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마운드에서 주형광과 문동환이 펄펄 날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타격에서 마해영이 맹활약하기 때문이다.
마해영은 시범경기에서 15타수 3안타로 부진, 주위의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3일 두산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5회와 7회에 각각 왼쪽과 오른쪽 안타를 뽑아내며 특유의 ‘부채꼴 타력’을 과시했다. 4일에는 첫타석에서 두산 이경필이 던진 변화구를 받아쳐 1백20m짜리 큼직한 좌중월 홈런을 터뜨렸다. 이틀동안 7타수 5안타로 타점만 6개.
유난히 안쪽으로 파고드는 볼에 방망이가 약했던 마해영. 그동안 타격자세가 문제였다. 그러나 마해영은 겨우내 정현발 타격코치와 모토이 타격인스트럭터로 부터 집중훈련을 받았다. 힘이 있는 만큼 볼을 좇기 보다는 스탠스를 좀 더 넓히고 좋은 공만 노리는 것으로 바뀐 것. 올시즌 ‘타격 폭풍의 중심’에는 분명히 마해영이 자리잡고 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