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는 이날 뉴욕을 방문해 무려 7개 모임에 참석했다. 유태인 아동보호협회, 컬럼비아대사범대 등 유태인과 교사들에게 한 표를 호소할 수 있는 곳들이었다.
힐러리는 방문계획이 몇달 전에 잡혔고 코소보 난민돕기 모임도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치성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보좌관들은 “이번 뉴욕 방문은 출마를 위한 것이라 봐도 좋다”고 털어놓았다.
왜 이처럼 말이 엇갈리는 것일까. 힐러리의 활동자금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AP통신은 “백악관은 이번 방문을 퍼스트레이디의 고유업무로 보고 있으며 그런 까닭에 그녀의 활동비는 세금으로 지출된다”고 지적했다. 사전 선거운동으로 비치는 것을 겁내는 것이다.
그녀의 측근들은 6,7월경에 출마를 공식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2월 여론조사에서 힐러리는 최대의 라이벌인 줄리아니 뉴욕시장에 대해 49% 대 38%로 앞선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박빙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USA투데이지는 줄리아니 시장이 힐러리의 방문 전날인 18일 유태인 유산 박물관 건립비로 2천2백만달러(약 264억원)을 대주기로 결정,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힐러리는 20,22일에도 롱아일랜드, 나이애가라 등 뉴욕지역을 순회한다. “나는 뉴욕을 사랑하며 뉴욕은 미국의 압축판”이라는 달콤한 말과 함께.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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