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타자에서 투수로 변신한 심재학(LG)과 손인호(롯데). 둘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심재학은 17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투수 변신후 첫 승을 거두며 당당히 LG선발투수진에 한자리를 차고 앉았다. 올시즌 3게임에 선발등판한 그의 성적은 패전없이 1승에 방어율 4.05, 삼진 10개.
경기를 치를수록 타자를 요리하는 능력이 향상되고 있어 올시즌 전망이 밝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예상.
반면 지난해 시즌직후 외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손인호. 그는 올시즌 단 한번도 마운드에 서보지 못한채 21일 코칭스태프로 부터 다시 투수에서 외야수로의 복귀명령을 받았다. ‘투수로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롯데 코칭스태프의 최종판단.
그러나 국내프로야구에서는 야수에서 투수로 전업해 성공한 사례가 더 많다. 강상수(롯데)와 윤형배(쌍방울)가 대표적인 케이스. 또 한용덕(한화)도 천안북일고 시절에는 내야수를 봤으나 88년 당시 빙그레에 배팅볼투수로 입단한 이후 투수로 전향해 ‘에이스’라는 칭호를 들으며 통산 94승을 기록중이다.
한편 투수에서 타자로 변신해 성공한 케이스도 있다. 96년 투수로 해태에 입단했던 이호준은 타자로 변신, 20일 현재 홈런 공동선두(5개)를 달리며 ‘아기호랑이’에서 ‘리틀 맥과이어’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투수에서 타자로의 변신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왕을 차지한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래 투수였던 맥과이어는 남캘리포니아대 1학년때 동기생인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그늘에 가려 어쩔 수 없이 타자로 전향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한시즌 최다홈런(70개)을 쏘아올리며 메이저리그 ‘최고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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