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상임고문이 참석하는 당회의는 긴장속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고문이 당의 노선과 행태에 대해 ‘애정어린’ 비판을 자주 하기 때문이다. 이고문이 던지는 메시지는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 최근의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이고문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역설했다. 먼저 정부가 대북 경수로 지원비를 편의적 발상으로 전기료에 부과해 징수하는 것을 문제삼았다. 국민부담을 가중시키는 만큼 남북협력기금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고문은 특히 여―여(與―與)공조와 관련해 “국민연금 확대실시 및 한일어업협정 문제 등 현안에 대해 공동여당이 서로 힘겨루기만 하면 국익이 훼손되고 국민만 희생된다”면서 “양당은 정책판단의 기준을 당보다는 국민 편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고문의 ‘고언(苦言)’에 대한 당내 분위기는 두갈래다. 대체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한쪽에서는 ‘훈수하기는 쉽다’는 말도 들린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