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생사기로 나산『나 어떻게 해』

  • 입력 1999년 4월 23일 19시 38분


지난해 1월 모기업의 부도로 극심한 재정난을 겪으며 98∼99시즌을 간신히 마무리했던 나산농구단.

한국농구연맹(KBL)의 지원금으로 버텨왔던 나산농구단이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현재 나산팀의 대리인격으로 구단 매매를 추진 중인 세종M&A컨설팅사에서는 3,4개 기업과 접촉 중.

세종컨설팅사의 한 관계자는 “통신과 식품업체 등 서너개 기업과 접촉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협상에는 들어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만 해도 인수 가격으로 1백억원 정도가 제시됐으나 현재는 50∼60억원으로 떨어진 상태라며 “팀 창단보다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인수 기업에서는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뿔뿔이 흩어져 훈련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선수단은 불안한 상황.

황유하 나산 감독은 “다음달부터 1순위로 지명한 조상현 등 신인들과 연봉 협상도 해야 하고 훈련도 재개해야 하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프로농구 원년리그부터 참가해온 나산은 98∼99시즌에서 9위로 떨어졌지만 이민형 김현국 김영주 장창곤 등 실력있는 선수들에다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대학 최고의 포워드인 조상현이 가세해 재정 뒷받침만 된다면 6강에 들 실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감독은 “하루빨리 인수 기업이 결정돼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답답해 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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