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메이저社 「무공해車」공동개발 붐

  • 입력 1999년 4월 25일 19시 38분


21세기 세계 자동차시장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업체가 지배한다.

그러나 이 분야는 천문학적인 연구개발비가 소요되는 반면 성공할 확률은 낮다.

최근들어 GM―도요타, 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업계가 제휴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중 하나는 천문학적인 환경친화기술 개발에 따른 투자위험을 분산하자는 것.

GM과 도요타는 19일 연료전지 등 환경친화적인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5년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두 회사는 이 기간에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차(가솔린과 전기를 모두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차)기술, 연료전지 기술을 공동개발하는 한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테스트 및 차량 안전, 디자인 개발 등에서도 협력키로 합의했다.

이에 뒤질세라 GM의 최대 경쟁사인 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캐나다 연료전지업체인 ‘발라드 파워 시스템’ 및 텍사코, 애틀랜틱 리치필드, 셸 등 3개 석유회사와 협력해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을 20일 공개했다.

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2000∼2003년에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승용차 45대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시험운행할 계획이다.

수소를 전기로 전환하는 수소연료전지는 수증기만 방출하기 때문에 가장 깨끗한 미래형 동력원.

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환경친화형 승용차를 시험제작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제작비용은 여전히 비싸다.

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동안 도요타와 혼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이미 실용화했다.

도요타는 휘발유 1ℓ로 28㎞를 달릴 수 있는 4인승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97년12월 전세계에서 처음 출시했으며 혼다는 1ℓ로 30㎞를 주행할 수 있는 2인승의 ‘vv’(정식 모델명 미정)를 올 가을 유럽과 미국에서 본격 시판할 계획이다.

작년5월 다임러크라이슬러 합병이후 포드가 볼보를 인수했으며 르노는 닛산의 지분을 대거 인수했다. 또 최근 들어서는 특정기술을 공동개발하는 제휴관계 체결이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요즘 세계 자동차업계에서는 GM 포드 도요타 다임러크라이슬러 폴크스바겐 혼다 등 이른바 ‘6대 메이저’와 손잡지 않는 기업은 결국 고사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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