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킬라닌 前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

  • 입력 1999년 4월 26일 19시 54분


킬라닌 전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이 26일(한국시간) 아일랜드의 더블린 자택에서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 향년 84세.

킬라닌경은 72년 뮌헨 올림픽 직전 이스라엘 선수단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테러 직후 애버리 브런디지(미국)에 이어 IOC위원장에 올랐다.

킬라닌경은 뚝심과 낙천성으로 국제스포츠계에 개혁의 칼을 댔다.

취임과 동시에 사상 처음 여성에게 IOC 집행위원회의 문을 열어 변화의 첫걸음을 뗐다. 또 아마추어리즘을 고집하던 IOC 위원들을 설득, 74년 올림픽 헌장에서 ‘아마추어’를 삭제했다.

개혁의 완성을 위해 킬라닌경은 ‘젊은 피’를 수혈했다. “모두가 적십자 운동을 존경하지만 누가 적십자 대표인지를 아는 사람은 없다. IOC도 적십자처럼 돼야 한다”는 말에서 그의 철학을 알 수 있다.

그는 최근 IOC가 ‘뇌물 스캔들’에 휩싸이자 “내 생애에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올림픽 운동과 정신에 짙은 애정을 갖고 있었다.〈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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