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오봉산 불지르다」/전통연희기법 현대화

  • 입력 1999년 4월 28일 19시 36분


한순간의 실수 탓에 밑바닥 계층으로 전락해버렸지만 여전히 착한 심성을 잃지않은 배옹헤(엄효섭 분). 부모의 영혼이 저승에서 서로 만나게 하기 위해 오봉산에 불을 질러야만 하는 기막힌 사연의 주인공이다.

39년 전통의 극단 실험극장이 공연 중인 ‘오봉산 불지르다’. 판소리의 창과 아니리, 굿의 사설, 그림자극 인형극 등 전통 연희의 기법을 현대적으로 변형시킨 것이 눈길을 끈다. 우리 문화를 이끄는 힘을 전통에서 찾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홍창수 작, 윤우영 연출.

최근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새로 ‘부화한’ 알과핵 소극장의 첫 공연작이기도 하다.

5월9일까지. 평일 오후4시반 7시반, 토일공휴일 4시 7시.

1만2천원(일반), 1만원(학생). 02―764―5262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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