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칼럼]오학열/샷할때 코스지형 면밀히 관찰을

  • 입력 1999년 4월 29일 19시 29분


99마스터스골프 4라운드 16번홀(파3). 데이비스 러브3세의 티샷이 그린을 오버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어 친 그의 칩샷도 홀컵을 향하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것이 아닌가.

이 순간 주말골퍼들은 대부분 “세계적인 프로골퍼도 저런 실수를 하는구나”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 샷이 이 대회 ‘최고의 샷’이 될 줄이야.

그린의 홀컵 왼쪽 언덕에 떨어진 볼은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경사면을 타고 내려가며 홀컵으로 빨려들어갔다.

과연 러브3세와 같은 상황에서 이런 샷을 실제로 시도하는 주말골퍼는 얼마나 될까.

최근 2,3년 사이 메이저골프대회가 줄곧 안방에 TV로 생중계되고 있다. 하지만 이 소중한 기회를 자신의 골프실력 향상을 위해 적극 활용하는 주말골퍼는 드문 것 같다.

프로들의 멋진 샷에 감탄만 할 것이 아니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의깊게 관찰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들의 ‘루틴’(샷을 하기 직전까지의 일련의 준비행동)은 어떤지, 도그레그홀에선 어떤 클럽을 잡고 어느 지점에 떨어뜨리는지를 살펴보자.

잘 관찰해보면 세계적인 프로들은 그린언저리에서 사용하는 클럽이 웨지뿐이 아니라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심지어 잔디가 볼의 진행방향으로 누어있을 경우에는 드라이버나 우드3번으로 칩샷하기도 한다.

필자는 올 마스터스에서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이 우승할수 있었던 요인은 냉철한 코스매니지먼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맞대결을 펼친 노먼이 과감히 투온시킨 뒤 이글을 낚은 13번홀(파5). 그린앞에 개울이 흐르고 있어 투온은 무리라고 판단한 올라사발은 그린까지 1백야드 정도 지점의 페어웨이 정중앙으로 레이업한 뒤 3온1퍼팅으로 버디를 낚아 노먼의 상승세를 잠재울수 있었다.

<오학열>Kung@nets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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