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해태 한꺼번에 6명 퇴장 소동

  • 입력 1999년 5월 1일 08시 29분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한팀에서 코치 5명이 선수와 함께 한꺼번에 퇴장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30일 잠실구장 LG와 해태의 경기. 6회말 LG공격.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나간 데톨라에 이어 타석에 등장한 이종열이 해태투수 곽현희가 던진 볼에 또 왼쪽 무릎을 맞았다. 문승훈 주심은 즉시 몸에 맞는 공을 선언했다.

그러나 해태포수 최해식은 데톨라는 몰라도 이종열이 볼에 맞을 때는 스윙상태였다며 3루심에게 판정을 요구했다. 강광희 3루심이 배트가 안돌아갔다고 판정하자 최해식은 헬멧을 집어던지며 거칠게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문주심은 즉각 최해식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이순간 김응룡감독 등 해태 코치진이 뛰쳐나와 거센 항의를 하며 심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자 문주심은 김종모, 차영화코치를 제외한 김응룡 장채근 김성한 등 해태코치진 5명에게 무더기 퇴장을 명령했다.

공교롭게도 문승훈주심은 이날 자신이 퇴장을 명령한 김응룡감독 밑에서 김성한코치와 함께 1루수로 선수생활을 했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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