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TV 생중계된 영국여왕 환영콘서트로 낯익은 가렛. 세계 최고의 오페라극장으로 꼽히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프리마돈나 홍혜경. 같은 장르의 ‘월드스타’가 하루차이로 공연을 갖기는 드문 일이다.
홍혜경은 물기가 묻어나듯 촉촉한 음색을 가진 정통 리리코(lyrico·서정적)소프라노다. 푸치니 ‘라보엠’의 미미, 비제 ‘카르멘’의 미카엘라등 순수한 마음을 가진 여주인공에 그려 맞춘듯 어울린다. 작년 12월 메트로폴리탄에서 공연된 ‘카르멘’에 대해서는 뉴욕타임스가 ‘홍혜경 혼자 공연을 살렸다. 명쾌한 발성과 매력적인 프레이징(분절법)이 돋보였다’고 격찬을 보냈다.
84년이후 15년이나 메트로폴리탄 무대를 지킨 그이지만, 뉴욕과 한국 바깥에서는 그의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다.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즐기기에 연주여행이나 바쁜 일정을 피하기 때문. 데뷔음반도 작년에야 발매됐다. 올해 중 두번째 음반으로 메조 소프라노 제니퍼 라모어와 듀엣곡집을 발매할 예정.
반면 가렛은 영국에서 ‘팝스타’못지않는 대우를 받는다. 지난해 영국에서만 음반 70만장이 팔려나갔다. 오페라 아리아부터 뮤지컬 팝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활동 덕분.
그러나 ‘포장만 호화로운 빈껍데기’로 지레짐작해서는 안된다. 영국 왕립음대를 졸업하고 영국 내셔널 오페라단 주역가수로 활동해온 이력이 그의 실력을 입증한다. 그의 목소리는 높은 음역에서 화려하게 빛나며, 순수한 음색과 매력적인 비브라토(떨림)을 지녔다.
홍혜경은 7일 오후8시(02―548―4480,2·서울예술기획), 가렛은 6일 오후7시반(02―543―5331·음연)에 노래한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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