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그 언덕위에는 주피터신전이 있었다. 주피터가 그 언덕의 주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주피터의 이름은 사라져가고 신전도 조금씩 허물어져 갔다. 언덕은 쓸모없는 것들로 가득찬 장소가 되어버렸다.
그때 미켈란젤로에게 그 언덕을 꾸며보라는 임무가 떨어졌다. 그는 자신에게 할당된 공간을 깨끗이 치우고 중앙에 로마의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상을 세웠다. 말을 타고 한쪽 팔을 앞으로 쭉 뻗은 아우렐리우스의 모습은 마치 주위의 건물들을 뒤로 밀어내려는 것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