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강아지 말시키기

  • 입력 1999년 5월 2일 20시 09분


O…지난 일요일 조이스 그린필드는 42번가와 브로드웨이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한 젊은 전도사가 설교하는 모습을 잠시 지켜보았다. 그 전도사는 마이크로 여러 이야기를 했으나 그 중에는 다음과 같은 시구도 있었다.

당신은 죽으면 어디로 가렵니까/당신은 영원히 브로드웨이를 걷지 못할 겁니다/당신은 다시는 7번 지하철을 타지 못할 겁니다/스타벅스 커피도 영영 마시지 못할 겁니다/당신은 영원히 뉴욕을 떠나는 겁니다/무엇을 하려 하십니까/당신은 죽으면 어디로 가렵니까/당신은 이제 그것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겁니다.

O…멋을 잔뜩 부린 부인 둘이 우연히 거리에서 만나 조금은 과장된 몸짓으로 서로를 반겼다. 그 중 한 부인은 카밀라라고 부르는 조그만 복슬 강아지를 데리고 있었다. 한 동안 이야기를 주고 받다 다른 부인이 허리를 굽혀 강아지를 쓰다듬으며 어린애 대하듯 했다. “아이고 귀엽기도 하지, 너 몇살이니?” 물론 응답이 있을리 없다. 그러자 그 강아지 주인은 카밀라를 끌어안으며 “얘야, 큰소리로 대답해, 아줌마가 잘 못알아 들었어”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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