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건강 2000]안효섭/철 결핍성 빈혈

  • 입력 1999년 5월 3일 19시 49분


빈혈이란 산소를 운반하는 혈색소가 부족한 상태. 생후 6개월∼3세에 주로 생기는 소아빈혈의 경우 철분이 부족해 빈혈이 되는 ‘철결핍성 빈혈’이 가장 흔하다.

부모는 자녀가 빈혈이어도 피부나 입술이 약간 창백하고 다른 증상은 없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혈색소의 양이 아주 적은 아이는 △식욕이 없어 잘 먹지 않고 △늘 기운이 없으며 △주위에 대한 관심도 적어지거나 보챈다. 또 흙 종이 등을 먹는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 때는 철분제제를 먹인다. 철제제는 빈 속에 먹어야 잘 흡수되지만 위의 기능이 좋지 않을 때는 식후에 먹여도 좋다.

모유를 먹일 경우 6개월 이전에는 엄마에게 저장돼 있는 철분이 자녀에게 충분히 전해지지만 그 후에는 엄마에게도 철이 고갈돼 유아에 부족하기 쉽다.

따라서 생후 6개월∼12개월 철분이 강화된 분유 또는 철분이 많이 함유된 육류나 생선류의 이유식을 먹어야 한다.

일부 엄마들은 생후 6개월 이후 생우유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생우유는 철의 함량이 매우 낮다. 게다가 생우유의 철분 흡수율은 10%로 모유의 철분 흡수율 20∼80%에 비해 훨씬 낮다. 또 생우유는 다른 음식을 통한 철분의 흡수 자체를 막는다. 따라서 철분제제를 먹일 때는 생우유를 하루 5백㎖ 이상 먹이면 좋지 않다.

게다가 생후 6개월 이전에 생우유를 먹이면 우유단백질에 약한 아이의 위장벽에 상처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

안효섭(서울대의대 소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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