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민정기(50)는 ‘풍경을 그리면서 현실에서 멀어지는 것은 아닌가’ 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87년 경기 양평 서종면 서후리로 작업실을 옮긴 이후부터 시골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80년대초 민중미술그룹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 활동하며 사회비판적인 내용을 담았던 그로선 의외라는 시선을 받았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몸담고 살아가는 터전으로서의 산수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애정을 화폭에 담기 위한 시도였던 셈.그가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스페이스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개인전이 열리는 전시장에서 작가를 만나봤다.
―이번에 전시되는 그림들은 어떤 내용인가?
“이웃 동네로 가는 고개길 옆에 서 있는 소나무,동네 어느 집 정원에 피어있는 꽃,산과 강물이 보이는 풍경 등 작업실 주변의 모습을 그렸다.동네가 주는 따뜻한 정감을 담으려 했다.”
―작업실을 옮긴 계기는?
“어머니의 묘소를 쓰면서 눈여겨 본 주변 풍경에 마음이 끌렸기 때문이다. 10여가구의 집들이 모여사는 작은 동네다.”
―앞으로의 작업방향은?
“사회적 주장을 담은 그림을 계속 그리겠다. 그러나 개인적인 느낌을 담은 그림도 심도 있게 추구하겠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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