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2일 정오가 지나자 광천동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반경 2㎞일대는 몰려든 수천여대의 차량이 뒤엉켜 꼼짝을 못하는 ‘교통지옥’으로 변해버렸다. 터미널 앞 교차로는 물론 농성지하차도와 교원공제회관앞, 더 나아가 동운동고가차도 등 제2순환로 주요교차로가 신호가 바뀌어도 차량이 나갈 수 없는 지경이 돼 버렸다. 불과 1㎞를 가는데 20여분이상 걸렸다.
때문에 이날 갓 결혼식을 마친 신혼여행객을 비롯해 이곳을 거쳐 공항 고속도로 등지로 빠져 나가려는 승객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이 지역이 이처럼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는 것은 기존 버스터미널과 더불어 96년 들어선 광주신세계백화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2∼3년 사이 터미널주변에 10여 곳의 예식장이 생겨 수천명의 하객들이 몰리는 것도 체증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광주시교통관제센터 조사에 따르면 현재 터미널 교차로 주변 교통량은 평일과 휴일을 평균해 시간당 8천여대(러시아워기준), 하루 10만여대에 육박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내에 터미널 2층에 한국마사회의 장외마권발매소(스크린경마장)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체증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회사원 송모씨(36·북구 두암동)는 “너나없이 차를 몰고 나온 운전자들도 문제지만 장기교통대책은 물론 현장지도단속 마저도 소홀한 당국이 체증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며 “스크린경마장까지 들어선다니 마치 최악의 교통지옥을 연출하기 위해 당국이 무슨 실험이라도 벌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김 권기자〉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