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어느 봄 날 저녁 창문을 통해 본 워싱턴 스퀘어는 인적이 드물어 한적했다. 우연히 한쪽 모퉁이를 바라보니 뉴욕대학 기숙사 앞에서 한 젊은 남녀가 멋지게 지르박을 추고 있었다. 이 광경은 나의 40년전 파리 샹젤리제때의 모습을 떠올리게했다. 내가 소르본 대학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을 때 나는 친구들과 임시밴드를 조직, 샹젤리제 거리에서 음악을 연주했다. 그리고 나는 많은 파리지앵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금은 나의 부인이 된 여인과 지르박을 추었다. 관람객들은 친구가 들고 있던 모자에 동전을 던져주기도 했다. 그 때의 지르박은 나의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