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초경량비행기조립 단독비행 도전 강윤호군

  • 입력 1999년 5월 10일 19시 32분


경남 밀양시 밀성고 1학년 강윤호(姜允皓·16)군이 국내 최연소 단독 비행에 나선다.

강군은 11일 오전 9시 밀양시 삼문동 밀양강 둔치 야외공연장에서 경비행기를 몰고 이륙해 경북 상주에 일시 착륙, 기름을 채운 뒤 충북 제천비행장까지 2백5㎞를 2시간40분간 비행할 계획이다. 강군은 이어 16일부터 청주공항에서 열리는 국제에어쇼에도 참가할 예정.

강군이 11일 몰고 갈 비행기는 아버지 강화운(姜華雲·41·농업)씨가 3천만원을 들여 프랑스에서 부속 일체를 수입하고 강군이 직접 조립한 ‘엑스에어(Xair)호’.

날개길이 10m, 동체길이 6m에 중량 2백20㎏의 초경량급인 엑스에어는 최고 1백40㎞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나 강군은 시속 1백㎞ 정도로 비행할 예정이다.

어릴 때부터 기계조립에 남다른 솜씨를 보여온 강군은 삼촌이 공군부대에 근무했던 것이 계기가 돼 비행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강군은 ‘창공에서 아름다운 산하를 살펴보자’며 국토종단 비행을 결심한 뒤 지난해 11월 경항공협회 경남울산지부에 가입, 1백여일간 비행 조종자 교육을 받고 2월18일 국내 최연소로 자격증을 땄다. 이후 밀양강 둔치 이착륙장에서 훈련을 거듭한 끝에 단독 비행에 나서게 된 것.

강군은 “충분한 연습을 한만큼 기상조건만 좋으면 성공적으로 비행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경항공협회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조종자 교육강사인 박배훈(朴培勳·28)씨가 다른 경비행기로 강군을 따라가며 지원하도록 배려했다.

〈밀양〓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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